울릉도 해산물 중 꼭 맛봐야 할 대표 음식은 무엇인가요?

울릉도를 떠올리면 가장 먼저 생각나는 건 짙푸른 바다와 깎아지른 절벽들인데, 그 풍경만큼이나 인상적인 게 바로 해산물입니다. 육지에서 멀리 떨어져 있는 섬답게 울릉도만의 신선하고 독특한 해산물이 정말 많아요. 그중에서도 꼭 맛봐야 하는 대표 음식 몇 가지를 꼽아본다면, 단연 이 세 가지가 빠지지 않습니다.

첫 번째는 오징어요리예요. 울릉도 오징어는 일반 시장에서 파는 것과는 식감부터 달라요. 훨씬 더 탱글하고, 씹을수록 고소한 맛이 도는 게 특징이죠. 특히 숙회로 먹는 오징어회는 그날 그날 잡아 올린 걸 바로 삶아내기 때문에 정말 신선해요. 초장도 필요 없고, 그냥 소금 살짝 찍어 먹는 것만으로도 충분해요. 해가 지는 항구에서 오징어회에 소주 한잔 곁들이는 그 순간은 여행의 가장 선명한 한 장면이 됩니다.

두 번째는 따개비밥이에요. 따개비는 바위에 붙어사는 조개류인데, 울릉도 바다에서 잡힌 건 육질이 탱탱하고 감칠맛이 깊어요. 밥 위에 수북이 얹힌 따개비와 함께 곁들여 나오는 미역국, 김치 한 접시면 다른 반찬이 필요 없어요. 정갈하면서도 든든한 한 끼를 원하신다면 이만한 게 없습니다.

마지막으로 추천하고 싶은 건 홍합물회입니다. 울릉도 물회는 시원하면서도 새콤한 맛이 특징인데, 그 중에서도 홍합이 주재료로 들어간 물회는 조금 특별해요. 한입 먹으면 혀끝이 먼저 깜짝 놀라고, 그다음에 속이 시원해지는 느낌이 따라와요. 여름철 더위에 지쳤을 때 딱 어울리는 메뉴예요.

울릉도의 해산물은 양보다 질로 승부하는 느낌이에요. 먹어보면 단번에 알게 되죠. 이건 그냥 해산물이 아니라, 이 섬이 품은 시간과 바다가 내어준 선물이라는 걸요.